3일째, 3번째 빅맨은 정은혜 민주당 전 부대변인이 선정되었다. 나이로만 따지면 참가자 7명중 제일 어린 손수조씨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올해 30살.
이왕 나이가 궁금해진 김에 다른 사람들의 생년도 찾아 보았다.
차명진(1959년생), 박형준(1960년생), 정봉주(1960년생), 천호선(1962년생), 금태섭(1967년생) , 정은혜(1983년생), 손수조(1985년생)순이다. (흠… 얼굴로 본 내 짐작과 실제 나이가 일치하진 않는군. ㅡ,.ㅡ;;)
나는 “이 프로에서 왜 다른 남자 참가자만큼 연륜을 갖춘 여성 정치인이 아니라, 20대 어린 여성들을 참가시켰을까?” 생각했 봤는데, 4-50대 여자라면 저 험난한 조지아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건 여성 폄하적인 말이 아니라 여성 존중적인 말이다. 그 나이대의 육체의 약함을 인정한다. (뭐 어쨋든 성별과 연령 구성에 대해 더 따지지 않는다.)
젊고 야무진 정은혜씨. 제일 먼저 한 일은 빅맨 권한으로 내각을 꾸린다. 손수조씨를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임명.
길을 떠나는 일행 앞에 제작진이 보낸 두 마리 말. 이 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가 오늘의 과제다.
말을 빌려 달라는 정은혜씨에게 말 주인은 “좋다”고 하면서 “사람이 무조건 두명 타야한다”고 조건을 건다. 앞으로 가야 할 거리는 “짐이 없이도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라고 했다.
말을 탈 사람을 결정하는 정은혜 빅맨.
남자들이 ‘여성분 타라’고 했고 두 여자가 말을 탔다.
그러다가 곧 말탄 선두와 걷는 사람 같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리더십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정은혜씨, 운다…
이날 평가하는 자리에서 팀원들은 ‘말을 탄 두 사람은 공주였다’, ‘말을 탄 순간 국민과 멀어진 것이다’라는 지탄을 받았다.
3화의 교훈.
연장자인 박형준씨가 이야기를 꺼낸다.
“연장자 텐트에서 셋이 이야기를 했다. 심하게 말하면 울 것 같아서 좋은 말만 할까 하다가, 말 할건 말하기로 했다”면서 “유약한 지도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천호선씨도 그녀의 마음이 아직 여린 것을 이해하면서도 “더 강해져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제 30살 밖에 안된,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에게서 무슨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다만 상황에 맞는 지혜로움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다.
이 정도라도 집단이 유지되는 것은, 그녀가 잘 이끌어서가 아니라, 50대 선배들이 그나마 돌봐줘서 이 정도라도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은혜씨는 자신의 선의와는 다르게 그들이 다른 생각을 했다는 것이 서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고, 변하는 그 상황을 계속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처음에 ‘여성분들이 말을 타라’고 의견이 모아졌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중간중간 점검해서 자신은 내리고 다른 사람을 태울 수도 있었겠다.
또한 정은혜씨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겉으로 드러난 말이 정황상 문맥과 속내하고는 다를 수 있다’는 걸 배워야 할 것 같다.
난 한편으론, 남자들이 말한 ‘소녀적’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았는데, “혹시 ‘이 세상은 다 내 편, 이 세상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 하는 여고생 마인드를 말하는게 아닌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여고생 마인드’는 내 식대로 표현이다.
내가 본 정은혜씨는 프로그램 내내 겁도 많고, 몸도 약해 보였고, 불평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론 울땐 울고, 말할 땐 말하는 자기 표현이 많은 부분은 건강해 보였다.
정은혜 그녀에게 리더십은, 아직 멀다. 조금 더 여물때까지 기다리자.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비교하며 본 시간이었다.
다음은 4번째 빅맨, 박형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