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Unique)과 유용함(Useful).

최근 블로그에 공부하고 싶은 해외 기사를 번역해서 올리고 있는데, 각각에 대한 피드백이 다른 것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일까?’에 생각이 미쳤다.

혹시 당신도 ‘좋아요’ 많은 게시물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나요? (원제: How to Create Web Content that Works. 출처 : labnol.org)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엔진이 판단하기에 좋은 콘텐츠란, 유사문서가 아닐 것, 사람들의 반응을 많이 받을 것, 두 가지가 큰 요소인 것 같고, 이 것을 자동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자체 알고리듬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관련 기사 : [번역 5/100] 구글 허밍버드(Google Hummingbird)에 적합한 콘텐츠 개선방법 5가지)

유사문서나 중복문서가 아니라는 것은 기존에 없던 문서라는 것이고, 이는 곳 독자적인(Original), 독특한(Unique) 콘텐츠라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는 판단은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반응을 많이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즉, 덧글과 같은 피드백이나, SNS를 이용한 공유, 타인에게 추천하는 인용 지수가 높으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독창적인 것이냐? 유용한 것이냐?

독창적인 것의 대표는 예술일 것이다. 음악, 미술, 무용과 같은 예술은 어느 용도에 쓰이지 않고 순수하게 그 자체로 존재한다.


(Marina Abramović e Ulay – MoMA 2010 : 이 동영상은 Marina Abramović 라는 행위예술가가 2010년 MoMA에서 말없이 타인과 눈을 맞추는 행위예술하는 동안, 오랜 동안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Ulay (본명 : Uwe Laysiepen)를 만나서 복잡미묘한 표정을 보여줬던 내용이 담겨져 있다. )

Unique 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했던 것을 표현하려 하며, 자신만의 세계와 생각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독창적인 작업이나 이론을 만드는 학자, 문학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등의 블로그가 이에 해당한다.

(사족이지만, 어느 모임에서 비디오 아티스트가 열심히 자기 작품 설명하고 나자, 참석자들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디어들을 계속 쏟아내는데, 주로 이 작품들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상업화 할 것인지였다. 아티스트에 대한 모욕은 아니고, 그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라고 선의로 이해한다. 나는 주로 내가 느끼는 그녀의 감정, 발견, 생각 등에 집중해서 이야기했다. )

유용함의 대표는 산업 등 주로 생활과 관련된 것이 떠오른다.

‘Unique하다고 해서 모두 Useful 한 것은 아니라는 이미지’ 이 그림은 구글에서 Unique Useful 이라는 검색어로 찾아 본 것인데, 포크의 원래 용도에는 구부러진 포크는 쓰임이 없지만, 분명 다른 식으로 사용하면 포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사진을 제작하기 위해 Useful에 촛점을 맞춰 일부러 포크라는 소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좀 공감이 가지 않는 표현이다. (출처 : burnabrain)

Useful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기존의 것을 고수하거나, 약간만 응용해서 사용한다. 베스트셀러가 좋은 제품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익숙하지 못한 것, 처음 접하는 것은 정체를 파악할 때까지 판단을 미룬다. 블로그의 예를 들면, 주로 생활용품, 맛집, 패션, TV 리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독특하면서 유용하기까지 할 것. 

iPhone 정도의 독특하면서 유용하기까지 한 제품을 만들려면 단순히 아이디어가 멋진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현할 수 있는 기술과 높은 안목의 디자인, 사람들의 욕구를 파악한 통찰, 거기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마케팅 능력까지 종합예술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2007년 1월 9일, Macworld Expo.에서 발표 때 첫 iPhone을 들어보이는 스티브 잡스

2007년 1월 9일, Macworld Expo.에서 발표 때 첫 iPhone을 들어보이는 스티브 잡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잘 아는 분야는 유니크함에도 도전해 보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남의 의견을 따른다. Unique 함과 Useful의 경계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Unique만 하다고 해서,  Useful만 하다고 해서 좋은 콘텐츠는 아닌 것 같다. 한 분야에서의 독자성이 다른 분야에서는 전혀 쓸모 없을 수가 있고, 그 유용함이 독자성을 요구하는 쪽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둘의 매력을 같이 갖추기는 어렵고 보통은 어느 한쪽만이라도 어느 수준에 도달하기에도 어렵지만, 그래도 Unique에는 타인과의 소통이 있어야 할 것 같고, Useful에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독자성이든 유용함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다른 한쪽에 문을 열어 두는 것이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여튼 나도 그 독자적이면서 유용하기까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이럴려면 그 동안 개인적인 상념을 끄적이는 수준보다는 두배는 힘든 작업이기에 블로그 글쓰기에 좀더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크함 때문에 이 것이 창의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오해할 수 있는데, Unique, Useful, 둘다 충분히 창의적이다.

MBTI 이론에서 감각형의 ‘응용적인 창의력(adaptive creativity)’은 Useful과, 직관형의 ‘생성적인 창의력(generative creativity)’은 Unique함과 상관이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NF형은 남과 구별되는 자신의 유니크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책] 직관형은 감각형보다 더 창의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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