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하지현 박사님과 주고 받은 대화.
대학에 오래있던 후배가 개업 인사차 방문. “더 늦으면 엄두를 못내겠더라고요.”란 말이 인상적 100미터 인근에 정신과 개원의만 5명이 있는 격전지에 불쑥 들어갈 용기는 거기서 온 것이겠지. 외래 명함꽂이 제일 좋은 칸에 수북이 꽂아줬다.
— Jee-Hyun Ha (@jhnha) March 7, 2015
일을 저지를때 내 욕망이나 비젼보다는 망설이고 있을 때 탁 하고 등을 떠미는 상황이나 절박해지는 여건이 실질적인 동기가 될때가 많다. 욕망이나 비젼은 전부터 갖고 있던 것이니 말이다. 결국 크게보면 내적 동기보다 그렇게 되어버리는 상황이 트리거 — Jee-Hyun Ha (@jhnha) March 7, 2015
@jhnha 울고 싶은데 마침 뺨 맞는 상황인가요? ^^ 상황이 아니라 절박한 내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이상적인줄 알았는데 실제는 아닐 수 있군요. 전 ‘상황탓’이란 말을 싫어했는데 이제 잘 받아들여야겠어요. 🙂
— 조미정, MJ Cho (@royalwine) March 7, 2015
@jhnha 생각해보면 저는 상황에 쫓긴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을 제가 만들고 선택했다는 착각은 있을 수 있겠어요. “a — 조미정, MJ Cho (@royalwine) March 7, 2015
@royalwine 뭔가 하고 싶더라도 결국 하게 되는 건 결국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즉, 흐름을 타는 걸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안철수가 처음부터 대통령 후보를 꿈꾸며 살았겠어요? 무릎팍도사 이전에는?
— Jee-Hyun Ha (@jhnha) March 7, 2015
@jhnha 상황과 흐름을 잘 보는 분들이 부러워요. 자칫 자기안에 함몰되면 이런 건 잘 보이지 않으니까요. ^^ 요즘 고민하는게 있는데 샘 말씀 잘 새겨 봐야겠습니다. ^^ — 조미정, MJ Cho (@royalwine) March 7, 2015
@jhnha 그런데, 타고난 건 후천적으로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구여. 저 같은 경우엔 능력이 10이 20이 되는게 아니라 10에서 5가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 총합은 그대로인. 잉잉. ㅠㅠ
— 조미정, MJ Cho (@royalwine) March 7, 2015
@royalwine 그릇은 그대로라니까요..그런데 필요로 하는 일은 많아지니까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되는..불편한 진실. 그게 사실인듯 해요. 그래서 나이먹을수록 겸허해진다는 — Jee-Hyun Ha (@jhnha) March 7, 2015
@jhnha 힝. 확인사살을. ㅠㅠ 슬프면서도 한편으론 안도가 되는군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요. 오늘 주신 인사이트로 저에게 뭔가 적용할 수 있는게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 조미정, MJ Cho (@royalwine) March 7, 2015
@royalwine ㅎㅎ..저부터도 그런데요..(너무 당연하지만)..~ 주말 잘 보내세요. — Jee-Hyun Ha (@jhnha) March 7, 2015
그러니까, 나는 ‘상황’ 때문에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하면 되고,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주로 내 페이스 대로 움직이다 보니, 그 상황이라는 것에 내가 맞추는 법이 별로 없었다.
나는 대체로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것. 그 것은 상황이 안되서 보다는 그만큼 확인이 없어서, 절실하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친한 사이에도 ‘상황을 본다’, ‘상황 때문에’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도대체 그 상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 할 때가 있고, ‘변명’ 만은 아니겠다 싶었다.
요즘에 나도 ‘차를 사볼까’, ‘다른 것을 해볼까’ 몇번씩 고민하고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들들 볶기도 하고, 다른 분께 ‘매출이 적어져 상황이 어려우면 고용유지지원금이라는 것도 있어요’ 말씀 드려보지만, 정보를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사안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본다.
내 자신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건 뭔가 때가 상황이 안되서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해 보면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마지못해서, 쫓겨서, 대안이 없어서’ 하는 것이지, 그렇다고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치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인 일 같다.
본인의 의지와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간혹은 숙성될 때를 기다리는 것도 ‘지혜’이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