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때’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3월 7일, 하지현 박사님과 주고 받은 대화.

 

그러니까, 나는 ‘상황’ 때문에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하면 되고,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주로 내 페이스 대로 움직이다 보니, 그 상황이라는 것에 내가 맞추는 법이 별로 없었다.

나는 대체로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것. 그 것은 상황이 안되서 보다는 그만큼 확인이 없어서, 절실하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친한 사이에도 ‘상황을 본다’, ‘상황 때문에’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도대체 그 상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 할 때가 있고, ‘변명’ 만은 아니겠다 싶었다.

요즘에 나도 ‘차를 사볼까’, ‘다른 것을 해볼까’ 몇번씩 고민하고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들들 볶기도 하고, 다른 분께 ‘매출이 적어져 상황이 어려우면 고용유지지원금이라는 것도 있어요’ 말씀 드려보지만, 정보를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사안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본다.

내 자신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건 뭔가 때가 상황이 안되서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해 보면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마지못해서, 쫓겨서, 대안이 없어서’ 하는 것이지, 그렇다고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치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인 일 같다.

본인의 의지와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간혹은 숙성될 때를 기다리는 것도 ‘지혜’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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