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충실히 사는 사람 – 세바스치앙 살가두

4월 1일에 빔 벤더스가 만든 크리스치앙 살가두에 대한 다큐멘터리 ‘The Salt of the Earth’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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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빔 벤더스의 다큐멘터리를 무척 좋아하고, 살가도의 과거 사진이나 최근의 제네시스 전시회까지 본 적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내가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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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와 크리스치앙 살가두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 공식 트레일러)

(크리스치앙 살가두와 그의 아내 렐리아 바니크 살가두(Lélia Wanick Salgado)

(크리스치앙 살가두와 그의 아내 렐리아 바니크 살가두(Lélia Wanick Salgado)

그의 작품들.

그는 약자와 불운한 사람들을 찍으면서도 결코 비천하게 그리지 않고, 마치 그리스 비극처럼 웅장하고 숭고하게 그렸다.

나는 그의 그리스 연극 같은 포즈들이 좋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가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고전을 많이 알거라고 생각했다. 빔 벤더스 다큐를 보니 싸우는 바다사자를  보며 ‘마치 단테의 신곡같아’ 했을 때, 괜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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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르완다 학살을 목격하고 영혼에 상처를 입고 상심했다.

의사인 친구는 그에게 “세바스챤, 당신은 아픈게 아니야. 전립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죽음을 너무 많이 목격한게 문제야. 그만 둬야해. 그만. 그만 두지 않으면, 당신이 죽고 말거야.”라고 했다. 

그 후 원초적인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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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브라질에 있는 자신의 땅을 살리기 시작했다.

사회고발적인 사진을 찍던 사람이 자연에 눈을 돌리고, 마침내 황폐한 땅을 살리는 실천가로 살아가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사람이 살면서 얻게 되는 지혜와 성찰, 그리고 손수 실천하는 모습을 목격해서다.

그리고 그는 2013년 2월, 캘리포니아 TED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단순히 유미주의 사진가에서 행동하는 실천가로서의 세바스치앙 살가두, 그가 진정 존경스럽다.

Ted Link : http://www.ted.com/talks/sebastiao_salgado_the_silent_drama_of_photography

0:12. 여기 계신 분들이 제 사진을 보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몇 장의 사진을 먼저 보여드릴께요.

0:56. 제 개인사에 대해 말씀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제 강연 중에 개인사를 통해 얘기할 것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1944년에 브라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직 브라질이 시장 경제 체제가 아닐 때였지요. 저는 농장에서 태어났고, 50% 이상이 열대 우림 지대였고, 대단히 멋진 곳이었입니다. 놀라운 새들과, 동물들과 함께 살았지요. 작은 강에서 악어와 함께 헤엄치곤 했어요. 이 농장에서 약 35 가정이 함께 살면서 이곳에서 생산한 것을 소비했지요 아주 조금만 시장에 나갔어요. 일 년에 한 번, 시장에 내놓았던 것은 단지 우리가 키우던 가축들이었어요. 도축장에 가기 위해서 45일간 동안 수천 마리의 가축 떼를 이끌고 갔다가 20일이 걸려서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지요.

1:55. 제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 이 곳을 떠나 좀 더 큰, 아니 아주 큰 마을로 가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다른 것들을 배웠어요. 브라질은 막 도시화, 산업화돼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약간 급진적이 되었죠. 좌파 정당에 가입해서 활동가가 되었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경제학자가 되었어요. 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마쳤지요.

2:29.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마찬가지로 이 때 일어났습니다. 저는 놀라운 한 소녀를 만났고, 제 평생의 반려자가 되어 제가 지금까지 하는 모든 일에 동지가 되었습니다. 제 아내, 레리아 와닉 살가도입니다.

2:47. 브라질은 매우 급진적이었습니다. 독재에 격렬히 항거했고, 당시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손에 무기를 들고 비밀 결사대가 되거나 브라질을 떠나야만 했죠. 우리는 너무 젊었고, 조직에서는 우리가 브라질을 떠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프랑스로 가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레일라는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한 투자 은행에서 일을 한 후에, 많은 여행을 했습니다. 세계은행과 함께아프리카의 투자 융자 등 경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요.

3:19.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진이 제 인생에 찾아왔습니다. 사진 작가가 되었지요. 모든 걸 내버리고 사진 작가가 되었어요.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일은 저에게 매우 중요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사진 기자, 아니면 인류학 사진가, 혹은 활동 사진 작가라고 부르지만, 저는 그 이상을 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제 삶처럼 여겼습니다 저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완전히 사진 속에서 살았지요. 사진을 몇 장 더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촬영한 사회 프로젝트입니다. 이 사진들로 여러 책을 펴냈지만, 그 중 일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4:53. 90년대, 1994년부터 2000년 까지 “이민”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촬영했고 그게 책으로도 나오고, 공연도 했습니다.

5:02.하지만 그 사진들을 촬영하던 동안 저는 제 인생에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 르완다에서 였어요. 거기서 끔찍한 잔인함을 보았습니다. 매일 수천 명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지요. 저는 인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우리가 더 살아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없었어요. 게다다 포도상구균에 감염되어 고생했지요. 모든 곳에 감염되었지요. 아내와 사랑을 나눌 때, 정액이 나오는게 아니라 피가 나왔어요. 파리에 있는 친구의 의사를 만나서 큰 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지요. 긴 검사 끝에 그는, “세바스챤, 당신은 아픈게 아니야. 전립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죽음을 너무 많이 목격한게 문제야. 그만 둬야해. 그만. 그만 두지 않으면, 당신이 죽고 말거야.”

6:05. 그래서 하던 일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어요. 사진, 그리고 세상 모든 것에 크게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큰 우연이었죠. 부모님들이 연로해지실 무렵이었어요. 일곱 누이가 있고, 제가 형제 중에 유일한 남자에요. 그리고 누이들이 저희 부부에게 토지를 넘겨주기로 마음 먹었지요. 이 땅을 받았을 당시, 땅도 저처럼 죽어가고 있었어요. 제가 아이었을 때만해도 절반이 열대 우림이었지만, 땅을 물려받고 나서 보니 열대 우림 지역은 전체 면적의 0.5%도 안되더군요. 브라질식 개발을 하기 위해, 많은 숲을 파괴했습니다. 여기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니면 인도에서, 지구 위 어디에서나처럼 말이지요. 개발을 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해야 하는 모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수천 마리의 가축이 있었지만 이제는 몇 백 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레일라가 놀랍고도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지요.

7:15. 이전처럼 열대 우림을 되돌려보자고 하더군요. 마치 천국에서 태어났으니 다시 천국을 만들자는 얘기같았죠.

7:24. 숲을 조성하는 기술을 가진 한 친구를 만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시작했어요. 우리는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첫 해에는 수많은 나무를 잃었어요. 둘째 해가 되니 좀 나아졌죠. 그리고 점차 죽은 땅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 시작했어요. 오직 토종으로만 심었지요. 파괴되었던 것과 같은 환경을 구축하자 매우 놀랍게도 생명이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우리 땅을 국립공원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꾸었습니다. 이 땅을 자연에게 돌려줬지요. 그곳은 이제 국립공원이 되었습니다. “땅 연구소”라 불리는 연구소를 세워 큰 환경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여러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여기 LA에서, 또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에어리아에서 말이죠. 미국내 세금 감면 혜택 후원금 자격도 얻었습니다. 또 스페인과 이태리, 브라질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았지요. 이 프로젝트에 돈을 투자하는 많은 브라질 기업들과 브라질 정부와도 함께 일했습니다. 일상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사진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습니다.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인생 내내 찍어왔던 단 하나의 동물 – 사람 – 을 찍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동물들과자연의 모습, 사람, 그러나 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자연과 균형을 이루며 사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어요. 그 길로 떠났어요. 2004년 초에 시작해서 2011년 말에 끝냈습니다.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었고, 그 결과물로 아내가 디자인한 책을 내고 전시회를 열었어요. 아내가 전시회를 주관했지요. 우리는 이 사진들로 이 지구 위 최초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원했습니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삶에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석기 시대에 살았던 모습을 보기를 원했습니다.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저는 브라질 국립 인디안 협회에서 아마존에서만 아직 현대 문명과 아직 접촉을 하지 않은 110개의 부족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숲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 사진들을 가지고, 우리가 정보, 정보의 체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구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몇몇 새로운 사진들을 보여드릴께요.

11:58. 자, 이것이, (박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2:08. 이것이 우리가 반드시 이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재구축 해야만 할 다른 부분들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 현대화된 가족 사회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놀라운 모순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것들을 파괴했습니다. 브라질에 있는 열대우림, 오래된 숲이, 캘리포니아주만한 크기의 숲이 오늘날 93%나 파괴되었습니다. 여기 서부 해안에서도 숲이 파괴되었지요. 여기 주변에도, 그렇지 않나요? 삼나무 숲이 사라졌습니다. 아주 빠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기 오기 이틀 전, 아틀란타에서부터 사막을 지나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그 사막은,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죠. 인도에는, 그리고 스페인에는 더 이상 숲이 없습니다.

12:54. 이 숲들을 다시 살려내야만 합니다. 이 숲들이야 말로 우리 삶의 필수 요소입니다. 우리는 숨을 쉬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은 바로 숲입니다. 줄이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계속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를 가둬놓을 수 있는 것도 숲 뿐입니다. 3, 4주 전에 신문기사를 통해 노르웨이에서 수백만의 물고기떼가 죽었다는 기사를 보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수중에 부족한 산소가 문제가 아니었을까.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에게 산소가 부족하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매우 복잡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13:45. 물의 순환에 있어서도 숲은 중요합니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작은 예를 하나 들지요. 머리에 숱이 많은 행복한 사람이라면, 샤워를 하고 나서 머리를 말릴 때 헤어드라이어를 쓰지 않으면 두세 시간이 걸리겠지요. 저는 1 분이면 말라요. 숲도 마찬가지입니다. 숲은 지구의 머리카락과 같습니다. 나무가 없는 곳에 비가 오면 단 몇 분 만에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토사를 침식시키고 수자원을 파괴하고, 강을 파괴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수분이 남아있지 않지요. 나무들이 있으면 뿌리가 물을 담아두고 있습니다. 나무 가지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촉촉한 땅을 만들고 수분을 몇 달간 간직하고 있다가 지하수가 강으로 흘러가고 수자원과 강을 유지합니다. 모든 일상 생활에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늘 기억하는게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14:50. 강연을 마치기 전에 이 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진을 몇 장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시나요?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한 때 낙원이자, 농장이었던 이 농장을 물려 받았을 때, 땅은 완전히 황폐화되고, 침식되고, 말라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시면, 나중에 브라질에서 가장 큰 환경 센터가 된교육 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작은 구멍들을 보실 수 있으실텐데, 그 구멍마다 나무를 심었습니다.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지요. 바로 그 자리를 두 달 전에 다시 촬영한 사진을 보여드리지요.

15:38. (박수)

15:47. 강연 시작 부분에서 200여 종의 250만 그루를 환경을 되살리리 위해 심어야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마지막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제 2백만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이 숲이 십만 톤의 탄소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16:11여러분, 아주 쉬운 일이에요. 우리가 해냈잖아요, 그렇죠? 우연히 일어난 일로, 고향으로 되돌아가, 환경을 되살렸습니다. 이곳에 계신 우리 모두가 저희가 브라질에서 만든 것과 같은 환경 모델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곳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에나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요? 우리 모두가 같이 할 수있다고 믿습니다.

16:38. 대단히 감사합니다.

16:39.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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