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풍경 (마리나와 울리히)

세르비아 출신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와 그녀의 옛 연인 독일 출신의 행위예술가 ‘울라이(F. Ulay)’의 만남과 이별을 보여준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을 본 첫 기억에는 그녀에게 불쑥 나타났다가 다시 떠나버리던 울리히라는남자가 너무너무 얄미워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는데, 두 사람의 애틋했던 표정이 생각나서 다시 주의깊게 들여다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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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머리가 붙은 쌍둥이라고 자신들을 표현할 정도로 서로 깊은 유대 관계가 있었는데, 어쩌다 헤어진 것일까.

헤어진 후 무려, 22년만에 마리나가 행위 예술을 하고 있는 자리에, 울리히가 불쑥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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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알아본 마리나의 표정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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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물이 맺히고, 손을 뻗어 울리히의 손을 잡는다.

다른 관객과는 그냥 눈만 마주치는 마리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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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도 말은 하지 않지만, 몸짓과 눈짓으로 마리나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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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을 잡고 바라보다 울리히는 다시 자리를 떠났다.

IMG_0904남겨진 채 눈물을 흘리는 마리나.

 

울리히 너무 나쁘다. 떠났으면 사라질 것이지 왜 나타났어! ㅠㅠ

하지만, 사랑도 생애가 있어서 사랑이 끝나면 그 나름대로 보내 줘야 하는 것.

두 사람의 사랑의 종말을 보는 것 같아, 같이 눈시울이 붉어지고, 나는 어떠했던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열렬한 사랑 뒤에 이별을 아름답게 보내주기란, 개뿔… 나에게는 그런 거  따윈 없다.

 

나에게 이별은 늘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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