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출신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와 그녀의 옛 연인 독일 출신의 행위예술가 ‘울라이(F. Ulay)’의 만남과 이별을 보여준 동영상이 있다.
- Marina Abramović 위키 소개 / Ulay 의 위키 소개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와 울라이(F. Ulay), 사랑과 이별을 예술로 승화시킨 연인
동영상을 본 첫 기억에는 그녀에게 불쑥 나타났다가 다시 떠나버리던 울리히라는남자가 너무너무 얄미워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는데, 두 사람의 애틋했던 표정이 생각나서 다시 주의깊게 들여다 본 것.
두 사람은 머리가 붙은 쌍둥이라고 자신들을 표현할 정도로 서로 깊은 유대 관계가 있었는데, 어쩌다 헤어진 것일까.
헤어진 후 무려, 22년만에 마리나가 행위 예술을 하고 있는 자리에, 울리히가 불쑥 나타났다.
그를 알아본 마리나의 표정이 복잡하다.
그리고 눈물이 맺히고, 손을 뻗어 울리히의 손을 잡는다.
다른 관객과는 그냥 눈만 마주치는 마리나였었다.
울리히도 말은 하지 않지만, 몸짓과 눈짓으로 마리나에게 말을 걸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을 잡고 바라보다 울리히는 다시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채 눈물을 흘리는 마리나.
울리히 너무 나쁘다. 떠났으면 사라질 것이지 왜 나타났어! ㅠㅠ
하지만, 사랑도 생애가 있어서 사랑이 끝나면 그 나름대로 보내 줘야 하는 것.
두 사람의 사랑의 종말을 보는 것 같아, 같이 눈시울이 붉어지고, 나는 어떠했던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열렬한 사랑 뒤에 이별을 아름답게 보내주기란, 개뿔… 나에게는 그런 거 따윈 없다.
나에게 이별은 늘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