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김]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 유발 하라리 교수 특별 대담

 ※이 특별 대담은 서울경제신문에서 마련한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와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의 이메일 지상 대담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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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 우 :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우리의 내일에 관한 중요한 질문.

1. 앞으로는 어떤 것이 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인가?

■하라리 : 의심할 여지없이 기술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컴퓨터 과학과 생명공학 기술이다. 과거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ㅇ더은 주된 생산품은 총, 쇠, 섬유, 음식이었던 반면 21세기 인간경제의 주요 생산품은 몸, 뇌, 마음일 것이다.

역사의 모든 시기 동안 인간은 그들 주변의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그들은 숲을 개간하고,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사육하고, 관개수로를 파고 다로, 다리, 도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석기시대와 같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 인간은 외부 세상을 바꿀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개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다이아몬드: 기술은 우리 생활 방식의 실용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될 반면에,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요인들은 현재처럼 계속해서 두 가지일 것이다. 한정된 자원과 인간 불평등이다. 유한한 자원에 관한 경제학자들의 많은 연구는 마치 성장이 영원히 이용 가능한 것마냥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한 경제학 교과서 속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유한한 자원을 가진 세상에서 무한히 계속해서 성장할 거라 믿는 사람들은 바보와 경제학자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자원들(물, 해산물, 농사를 짓기 위한 땅과 흙, 햇빛, 공간, 기타 등등)로 의해 인구 증가와 소비 증대가 제한된다. 현재 인구와 소비로 인해 이미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빈곤선 이하로 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5억 명에 달한다. 그중 한국,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사람들은 선진국 생활 방식과 소비 수준을 향유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대부분 국가의 사람들은 이들보다 32배 낮은 소비 수준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을 포함한 가난한 나라들이 선진구고가 같은 소비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전 세계 소비 수준은 75억 명의 사람들 모두가 현재의 선진국과 같은 소비 수준을 누리게 될 것이다. 몇몇 낙관론자들은 세상이 90억 명의 인구를 감당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우리 세계가 75억명을 부담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멍청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20년 전에, 현재와 같은 비율로 인구가 계속해서 무한히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한 유명한 경제학자가 있었다. 숫자만 가지고 살펴보면 그 말은 774년 후 지구에서는 1 제곱미터 안에 10명이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2000년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총질량이 지구의 질량과 맞먹게 되고 6000년 후에는 우주의 질량과 맞먹게 될 수 있다. 나는 1 제곱미터의 공간을 9명과 함께 나눠야 하는 세상에 살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간단히 말하면, 자원의 한계는 변화를 위한 두 가지 큰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은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의 불평등일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동떨어진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처럼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기타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도 부유한 나라로 이민을 갈 방법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당장 선진국의 생활 방식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세계 곳곳의 인간사회에 불평등이 존재하는 한 세상은 안정될 수 없다. 이러한 불평등은 이미 오늘날 변화를 일으키는 큰 원동력이다. 아무 날이나 골라 신문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두 가지 요인 중 불평등은 미래에 변화를 일으키는 훨씬 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라리 :  불평등과 자원 부족은 분명히 변화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다. 사회,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기술의 변화를 논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불평등’과 ‘자원’의 의미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세기 기술로 70억 명의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심지어 왕족들도 높은 어린이 사망률로 고통 받았다. 역사상 처음으로, 오늘날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보다 너무 많이 먹어 죽는 사람이 더 많다. 상하이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아이는 200년 전의 왕자들보다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 고로 2016년에 가난하다는 것은 1816년에 가난하다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기술 덕분에 우리는 기근과 전염병을 이길 수 있었지만 또한 지구 온난화 같은, 1816년에는 누구도 걱정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그 당시 사람들ㅇ 누구도 인간의 산업활동이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몇십 년 안에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같은 분야의 발전으로 예측하지 못한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겨, 현재 우리가 하는 걱정은 쓸몽벗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오늘날 우리는 국가 간의 불평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2100년의 주된 걱정거리는 서로 다른 인종 그리고 심지어 인간과 로봇 간의 불평등이 될 수도 있다.

 

2. 100년, 200년 후 인류사회의 미래상은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가?

■하라리:  약 200년 뒤에는 인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엄청난 힘을 얻게 되어,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존재로 업그레이드할지도 모른다. 2200년에 지구를 지배할 생명체는 우리가 침팬지나 네안데르탈인과 달랐던 것보다도 더 많이 우리와 다를 것이다.

40억 년 전,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난 뒤로 줄곧 생명체는 자연선택의 법칙에 의해 지배를 받았다. 당신이 바이러스였든 공룡이었든 간에 억겁의 시간 동안 자연선택의 법칙에 따라 진화하였다. 또한 생명체는 아무리 모양이 이상하고 기이하더라도 유기체의 영역에 국한되어 있었다. 선인장이었든 고래였든 당신은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제 과학은 자연선택을 지적 설계로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유기물이 아닌 형태의 생명체의 창조를 시작할지도 모른다. 자연선택에 의해 형성된 유기 생명체가 탄생한 지 40억 년 뒤 과학은 지적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무기물 생명체의 시대로 안내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이아몬드:  그것은 50년 후 인간사회가 어떨지에 달려 있다. 50년을 강조한 이유는 향후 50년 안에 전 세계 사람들은 자원이 한정된 세상에서 거의 동일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거나 혹은 그때까지 안정되고 평등한 세계를 이룩하는 데 실패하여 더 이상 평등 사회를 이루어낼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경우 중 첫 번째라면, 지금으로부터 100년, 200년 후 미래의 인간사회는 현재의 한국, 미국보다도 훨씬 나은 생활 방식을 제공할 것이다. 두 번째 경우라면 100년, 200년 후 더 이상 지구에 인간이 살지 않게 되거나 살아 있는 사람들은 최근까지도 뉴기니에 있는 내 친구들이 영위해 온 생활 방식과 비슷한 석기시대의 방식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인간과 정부가 내리는 선택이 지금부터 50년 후 우리가 얻을 결과가 둘 중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나의 추측으로는 행복한 첫 번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51%, 불행한 두 번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49%이다.

 

3. 미래 인류사회와 관련해 로봇이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공지능을 포함해 로봇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하라리 : 우리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로봇은 그들 자체로는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그냥 껍데기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로봇과 그 외 많은 기기들을 통제할 수 있는 지능이다. 우리는 현재 운전부터 질병진단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20~30년 내 현재 직업의 최대 50%를 인공지능이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겠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단 두 가지 능력(신체적 능력, 인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컴퓨터와 로봇이 이 두가지 능력을 뛰어넘게 된다면 그들은 기존의 직업에서 인간을 능가했던 것처럼 새로운 직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인간을 능가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인간이 어떤 가치를 가질까?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용가치가 떨어진 수억 명의 인간들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모른다. 이런 상황에 대한 어떠한 경제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은 21세기에 경제적, 정치적으로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다이아몬드 : 로봇과 인공지능은 온 인간 생활의 실용적인 측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인간의 삶은 지난 6만 동안 변해왔지만 그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전화기, 자동차를 사용한 것은 100년이 조금 넘고, 텔레비전은 겨우 70년 정도, 이메일은 고작 몇십 년 정도밖에 안 됐다. 전화기, 자동차, 텔레비전, 이메일이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전화기, 자동차, 텔레비전, 이메일이 있음에도 인간의 근본적인 걱정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것인가, 어떻게 노인을 대할 것인가, 어떻게 분쟁을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위험과 다른 걱정거리들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이다. 우리는 전화기, 자동차가 없던 지난 수만 년 동안에도 이와 같은 걱정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아마 로봇과 인공지능을 더 많이 갖게 된 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같은 걱정을 할 것이다.

■하라리 : 현재 인류가 하고 있는 근본적인 걱정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 어떻게 노후를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분쟁을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것인가… 실제로 이런 걱정은 단지 수만 년이 아니라 수천만 년 동안 지속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다른 포유류와 그밖의 동물들과 공유하고 있다. 인간이 현재의 몸과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 한 이 문제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그것들과 구별해야 한다. 전화기, 자동차와 달리 인간의 몸과 마음을 재설계하고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 지구를 지배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수백만 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는 아이도 없고, 늙지도 않고, 분쟁을 해결할 때 감정이 필요 없는 존재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

경희대학교_유발하라리강연07

출처 : 2016. 4. 28. 경희대에서 있었던 유발 하라리 교수 강연회에서 나눠진 리플렛을 옮겨 적었다.

 

5 thoughts on “[옮김]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 유발 하라리 교수 특별 대담

  1. Pingback: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 경희대 강연 | royalwin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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