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V Drone 시작

지난 주, 그러니까 2020년 9월 6일 대부도에 가서 매빅 미니를 날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레이싱 드론 소리가 나는 것이다. 설마하고 다시 살펴보니 레이싱 드론 맞다. 내가 날리는 대부도에는 가끔 매빅 프로 같은 센서 드론은 보는데 레이싱 드론은 처음 보았다.

레이싱 드론에 괜히 쫄아서 내 매빅 미니를 챙겨서 나가는데 어라? 의외로 바로 그 드론 날리는 조종사가 8-9세 되는 어린 아이다. 그 옆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에게 얼마나 훈련했냐, 어디서 배웠냐 등등 귀찮게 물어서 나도 같은 교육을 신청하게 되고, 강사와 교육 상담한 전화 통화에서 바로 다음 주인 9월 12일자 교육을 신청했다.

내가 아직 FPV 드론을 날릴 때가 되었나? 의문이 되기도 했지만, 센서 드론을 날리기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가고 해서 나도 질적으로 뭔가 변하고 싶었다. 그리고 FPV에 대해서는 이론은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실기만 지도해 주면 그 다음은 나혼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동기가 되었다.

2일 교육을 받고 만든 나의 첫 FPV 드론. 당분간 견본 및 소장용으로 두고 볼 예정이다.

[Spec]

  1. XBEE LB1
  2. Elin F722 V2
  3. XRotor Micro 60A 4in1 BLHeli32 DShot1200
  4. RCINPOWER SMOOX 2306 2580KV
  5. Frsky XM+ 16CH SBUS Full Range
  6. RunCam Swift Mini 2 – JohnnyFPV Edition – 600TVL CCD FPV Camera 2.1mm
  7. TBS Unify Pro HV 5G8 – Race
  8. iFlight 5.8G FPV Transmitter
  9. Onbo Crystal 1900mAh 4S 105C
  10. Ethix S SERIES PROPS
  11. RADIOMASTER TX16S
  12. (No Goggle Yet)

교육 1일차 – 모터, 변속기 ESC, 비행 콘트롤러(Flight Controller, FC)를 연결하다.

내가 교육 받았던 ‘한국항공모형협회(Korea Aero Models Associatio, KAMA)는 신사동에 있었다. 나는 신사동에서 1여년 동안 광고회사에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많이 변했다. 신사동 간장게장거리를 지나는데 다 맛있어 보인다.

한국모형항공협회 사무실 도착. 광나루 비행장에서 경비행기 날리는 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 분들일 것 같다.

강사님이 친절하게도 내가 필요한 자재를 준비해 놓으셨다. 처음에는 봐도 모르겠더니 한번 드론을 제작하고 나니 이제는 눈에 쑥쑥 들어온다.

강사님이 집필한 책을 펼치고 수업 시작. 토, 일간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 넘도록 강행군 했다.

 

프레임부터 펼치고. 그 동안 유튜브나 그림으로만 보던 프레임을 실제로 봐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 다음은 변속기 부착하고 모터 연결하는 것인데, 너무 긴장한 탓에 사진이 없다.

 

중앙통제장치라고 할 수 있는 FC(Flight Control)을 부착하고, 제대로 전선들이 잘 이어졌나 테스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배터리 연결해서 확인을.

첫 날은 프레임에 모터, 변속기, FC를 납땜하여 부착한 후 배터리 연결해서 정상적으로 신호가 뜨는지 확인하고 퇴실. 이날은 생전 처음해보는 납땜하느라 너무 고생한 것 같다. 하지만 납땜에도 자신이 생겨서 나 자신이 뿌듯뿌듯.

 


교육 2일차 – 조종기, 고글을 연결하고 BetaFligt로 미세 세팅 후, LED를 달고 마감하다.

 

2일차 수업에는 조종기부터 꺼내서 세팅했다. 나는 최고급 모델은 아니고 20만원대의 중급정도 되는 모델을 선택했다. 다른 수강생은 처음부터 푸타바 Futaba라는 일제 고급기를 선택했고 그것은 90만원 정도 되어 보였다.

기체와 조정기를 Binding하는 모습. 나는 이미 저가의 FPV 드론 조종기를 사용해 본 적이 있어서 그닥 낯설지는 않았다.

외로 FPV 드론이 기계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제어되는 것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 사진은 다른 분 Futaba 조종기

드론과 조종기 세팅에는 BetaFlight 말고도 BLHeliSuite32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배울 것이 많다. ㅠㅠ

조종기와 고글이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고 마무리로 LED 작업. 얇은 전선을 중간에서 서로 잇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썼다. 길이를 잘못 조절해서, 피복이 벗져지지 않고 잘라져서 등등으로 3번 정도 재작업한 것 같다.

기체에 상판 올리고 배터리를 얹기 위해 스트랩을 두른 모습. 이제 프로펠러만 달면 된다.

제작을 마치고 막 위에서 본 모습. 내가 이걸 만들다니 신기하다.

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멘붕 중이다.

이론 60시간과 실습 10시간을 이수하면 KAMA에서 ‘드론지도사 2급’이라는 것을 준다. 일반인에게 드론에 대해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이다. 강사님은 ‘레이싱 드론 한번 조립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자격 요건이 충분하다’는 말씀이다.

두번째 하얀색 타이니 호크 빼고는 강사님이 직접 만든 드론들. 나도 언젠가는!!!

 

강의를 듣고 레이싱 드론을 만들면서 나 자신이 뭔가 질적으로 도약한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 같이 수강한 분은 종편에서 카메라 기자를 하시는 분인데 (무려 광화문을 드론으로 날아보신 분이다!), 팬텀과 인스파이어를 6년 정도 날려 보신 후 재미가 없고 한계를 느껴서 레이싱 드론을 날려 보겠다고 결심하셨다고 한다. 나와 같이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서 서로 이런저런 정보를 나누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나도 이제부터 본격 레이싱 드론을 빌드하고 날려 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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