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솔캠(원남지 캠핑장)

모처럼 연차를 내고 내가 자주 저수지 안의 나무를 찍으러 다니는 근처에 있는 원남지 캠핑장에서 1박을 하였다.

(이것은 올 5월에 찍은 나무들)

2020은 코로나와 긴 장마 때문에 밖으로 쉽게 못 돌아다니고 맑은 날도 드문 해였다.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니 이 시기를 놓치기 싫었다. 금요일 연차를 내고 충북 음성 조촌리에 있는 원남지 캠핑장 도착

 

이곳이 짐을 풀 나의 사이트이다. 일부러 강 가까이 잡았다.

 

오랫만에  6인용 큰 텐트 펼쳐 본다. 1년에 한번은 텐트는 멀쩡한지, 텐트 치는 감은 안 잃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라도 큰 텐트를 한번 펼쳐 본다.

 

피칭 완료. 흠. 그럭저럭 혼자 잘 설치할 수 있군. 이 텐트는 길이 6m, 폭 3.5m, 높이 2m. 무게 9.5kg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귀한 날이 1년에 몇일 안된다. 문을 활짝 열고 풍경을 한껏 안으로 들여 온다.

 

오늘 침실로 쓸 텐트. 야전침대에서 자기는 처음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큰 텐트와 작은 텐트를 한번에 본 모습.

 

텐트 설치 후 가볍게 점심을 먹고 누워 본다. 나는 캠핑에서 이른 아침과 텐트를 막 치고 난 후 휴식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밤이 되니 썰렁해진다. 어떨까하다가 안될 것 같아서 늘 차에 싣고 다니는 1인용 전기요를 펼쳤다. 덕분에 떨지 않고 뜨뜻하게 잘 잤다.

 

작은 텐트만 꺼내서 밤 풍경에 얹어 본다. 침낭 색이 주황색이라 그런지 텐트가 멀티캠인데도 주황색이 번졌다.

 

아침 5시. 날이 밝는다. 이 시간이 캠핑에서 가장 좋다. 밤을 안전하게 잘 보낸 안도감과 새벽의 청량감.

 

아니나 다를까, 일교차가 커지면서 결로가 많이 생긴다. 일찍부터 텐트를 펼쳐서 조금이라도 말리려고 노력해 본다.

 

그 사이에 캠핑장 주변을 산책해 본다. 캠장 할아버지가 ‘저쪽은 아직 연꽃이 피어 있다’고 하셔서 돌아돌아 찾아 갔더니 정말 흰색과 분홍색 수련이 아직 피어 있다. 드론을 날려서 찍어 보았다.

 

퇴장 시간이 되어서 텐트를 걷어야 한다. 철수 전 드론으로 한 컷. 큰 텐트는 다 마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습기가 많이 줄었다.

 

내가 머물렀던 원남지 캠핑장 제2구역. 예쁘고 조용하고 아담한 곳이다. 캠장 할아버지는 ‘평일에도 사람이 많이 와줬으면’ 바라신다. 나는 단풍이 예쁠 때 드론으로 캠핑장 영상 찍어 주기로 하고 캠장 할아버지와 10월에 다시 뵙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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