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J. Sandel 교수 초청 강연회

2010년 8월 20일 (금) 오후 7시에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 초청 ‘정의란 무엇인가’ 강연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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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연회를 보면서 트위터에 라이브 트위팅을 했는데 그때 글을 옮겨 본다.

마이클 샌델 교수 초청 강연회를 주최한 ‘아산정책연구원’ 원장님이 행사 배경 설명하는 중. 연단 뒤쪽으로 아산정책연구원 포토월을 깔아서 사진을 어느 쪽으로 찍어도 연구원 이름이 나오게 한 것은 행사 여러번 주최한 관록이 느껴짐.

마이클 샌델 교수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가방가’로 강연 시작. 영어는 청중을 고려해서 느리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짐. 통역은 화면의 프롬프터로 진행

마이클 샌델 교수 강의는 유튜브로 봤던 에피소드 (난파선원들이 병든 동료를 먹었던 것)로 시작했고, 곧 ‘옳은 일인지’ 질문. 관객 여기저기서 답변하겠다고 손을 듬. 생각보다 질답이 활발한 강연회가 될 듯. ^^

샌델 교수의 질문에 세명째 ‘영어’로 의견을 밝히고 있는 중. 한국인 모범생답게 모두 예습을 잘하고 온거야. 나만 빼고 ㅡㅡ;;;

샌델교수님이 ‘꼭 영어로 의견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이미 계속 유창한 영어로 의견을 밝히고 있는 중. 질답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음. 교수님은 질문자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 말이 막히게 하는 재주가 있으심. ㅡㅡ;;;

샌델 교수 ‘공리주의’에 대한 설명중

모처럼 한국말 의견 등장.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1. 생명은 침해할 수 없는 것이며 2. 식인주의는 장기적으로 사회의 복리를 해치는 것이다’에 교수님은 관객에게 ‘병든 소년을 살해한 것이 생명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한 사람?’ 물으심

교수님의 성실한 강의와 관객의 진지한 태도가 하버드 부럽지 않습니다. 관객의 의견을 들을 때마다 이름을 꼭 물어 보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 영어도 비교적 쉽고, 관객들 눈 자주 마주치시는 것도 좋아요. ^^

샌델 교수, 2020년 한국이 통일이 되어 평양에 하바드 분교가 생겼다고 가정해 봅시다. 관객중 한명이 대학 총장역할을 해주세요(지원자 나와서 그 사람에게) 남한측 우수한 학생을 뽑겠습니까, 기회가 적었던 북한학생을 뽑겠습니까 질문

그리고 그 것이 불공평(차별)인지 관객에게 물음. 관객중 한명이 ‘실제로 한국 대학은 차별, 특별전형, 부당함이 존재 –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잘못은 아니다’고함. 어떤 관객은 ‘성적 이외의 혜택은 불공평하다’는 의견, 한 관객이 ‘학업적인 성과로만 측정한다면 정의의 의미가 없다’. 이 분은 하바드 수업을 받은 듯. 교수는 ‘대학의 목적’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함. 좀전에 하나 밖에 없는 풀룻을 가장 훌륭한 연주자에게 주자는 의견과 비교해 보자.

샌델 교수 자신은 ‘공동선이나 정의에 대해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면 도덕적인 이견(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도덕적인 개념을 공론화 하는 것’. 정치공론화에 참여한다면 건전한 민주주의를 배양할 수 있다.며 강의 마치심

샌델 교수 강연 끝나고 질답시간 시작.

질문: ‘왜 사람들은 정의를 실천해야 하는가? 백이숙제는 산속에 살아서도 존경을 받았다’
답변: 정의는 강자의 논리라고 강변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힘, 권력일 뿐, 우리가 오늘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도 국가가 하는 일과 옳은 일과는 다르다는 것 때문이다. 힘이 곧 정의라고 한다면 도덕은 빈약해질 수 밖에 없다.

질문 : ‘정치철학자로서 한국에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이 왜 일어났는지 의견을 달라’
답변: 많은 한국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절망하는 것을 봤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런데 많은 국가들이 경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공동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현대의 정치인, 언론인들이 새로운 도덕적인 질문을 정치적으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오바마의 예) 오늘 이 자리에서 이뤄진 토론과 같은 공동선, 권리에 대해 요구하라.

질문: 1. 현재 경제구조는 정의로운가 2. 왜 오바마는 전쟁을 계속하는가.

답변: 1. 오바마는 전쟁을 종결하려 하고 있으며 저도 거기에 동의.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을 더 보낸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 2. 시장과 정부 역할에 대한 도덕적인 토론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시장을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요점들이 다 주변으로 밀려 나게 됩니다. (많이 생략. 죄송 ㅡ;;;)

질문: 교수님이 인간의 공동선,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변: ‘잘 사는 삶이 무엇인가’ 도덕적, 영적, 문화적 전통에 많이 좌우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한 정치사회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구에 대한 공동의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지구적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집단안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선은 글로벌한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작은 단위의 조직에서도 이뤄져야 합니다.

내가 느낀 점은 1. ‘다수에게 좋은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나도 내 신념이나 기준없이 책임지지 못할 타협을 많이 하고 있었구나, 2. ‘무엇이 옳은가’ 생각 없이 ‘옳은 일을 한다’면, 한나 아렌트가 지적했던 것처럼 평범한 사람도 ‘악’을 저지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옳은 것’은 주로 권위를 가지는 사람이 정해주던 것이었다. 이젠 거기에 의문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비록 정답을 쥐어주진 않더라도 나에게 답을 찾아 헤매 보라고 용기를 주는 그대는 Inspirer.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는 결국 철학의 문제. 이제부터라도 나의 가치관 신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고마워요, 샌델 교수님~ 🙂

*한국일보 – (인터뷰)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Michael Sandel 교수 강연회를 보기 위해 줄선 관객들

Michael Sandel 교수 강연회를 보기 위해 줄선 관객들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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