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철녀’ 中, 인상 깊었던 6인

신동아에서 기획한 ’세기의 철녀들’ 27편중 인상 깊었던 사람 프로페셔널 3명, 흑인 여성 3명, 총 6명을 옮겨 보았다.

신동아 – ‘세기의 철녀들’ 마가렛 대처부터 지우마 호세프까지.

이 들의 공통점은 인내, 자제, 노력이다. 특히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여자들이라 그런지 기회를 갖을 때까지 기다리는 자제력과 인내심이 뛰어 난 것 같다.

지독한 프로페셔널리즘의 세 여자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여자들을 보면 그 명성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독선과 아집, 무례함으로 가득차 있을 때가 있다. 그 들의 냉철함, 단호함, 터프함은 내가 갖지 못하는 것들이다. 성공한 여성들을 막연히 동경하기 보다는, 이런 지독한 일벌레들은 어떠한 어떤 철학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먼저 이해하는 것이 나와의 비교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이렇게 살거면 ’사회생활과 연애생활은 엄두도 내지 말라’는 말에 동의.

이런 터프한 여자들에게는 여자들간의 유대관계를 바라는 마음도 아마 없을 것이다. 뭐든 공짜는 없다.

안나 윈투어

“애나가 워낙 일을 잘했다. 정말로 재능이 뛰어났다. …지루함도 굉장히 잘 느꼈는데 일단 촬영준비가 되고 그것이 마음에 들면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옆에 서 있다가 갑자기 사라진 존재가 된 듯 침묵하는 것이다. 애나의 침묵은 마치 ‘당신이 날 지루하게 해서 더 이상 관심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너무 직선적이었고 빈말이라도 칭찬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영국인 특유의 어투로 ‘난 동의하지 않아, 이건 내 방식대로 해야 해, 이건 쓰레기야, 이건 형편없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혹평이나 비난의 대부분은 “성격이 더럽고 자기 맘대로 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학벌로 처음부터 좋은 조직에 들어가 그 속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고졸 학력의 어시스턴트로 출발해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해고와 실직을 반복해 이룬 그녀의 성취는 철저하게 일로 승부를 내야 한다는 차가운 프로페셔널리즘이다.

헬렌 토머스

전쟁기간 징집됐던 남자들이 돌아오면서 많은 여기자가 해고통보를 받았다. 헬렌은 맡은 일이 워낙 고생스러운데다 남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일이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백악관에서 금녀의 장벽이 무너진 것은 케네디 대통령 시절이었다. 헬렌은 백악관 최초의 여기자였다. 헬렌은 ‘첫 번째’ 혹은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건을 많이 겪었다. 그렇다고 ‘첫 번째’가 그녀의 목표는 아니었다. 다만 있어야 할 때에 그 곳에 있었고, 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주목받기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떤 곳에 오래 있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주시할 날이 반드시 온다.”

지금 같은 변화의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 ‘오래 있으라’는 말은 자리에 대한 연연함을 가리키기보다 일에 대한 집중력과 끈기를 일컫는 것이다.

바바라 월터스

바버라는 지적이지 않았고, 미인도 글래머도 아니었다. CBS 내 유명 PD로부터 “당신은 텔레비전에 나올 용모가 아니다. 거기다 R 발음을 못한다. 카메라 앞에 설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바버라는 당초 13주 계약을 했지만 무려 13년을 일하게 된다. 그 사이 미국 내 여성운동이 거세졌지만, 바버라는 오랜 기간 남자 동료들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았고 그들의 무시와 질투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그럼에도 분노하기보다 오로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녀의 별명은 ‘푸시 쿠키’(저돌적인 여자)였다.

‘나는 항상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그것은 새로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오디션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오디션일 수도 있다. 그게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일생 동안 다양한 종류의 불안감을 안고 살았지만 그렇다고 삶에 대한 생각을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열심히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맡은 일은 무엇이든 다 하고 일을 집에 가져갔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이게 성공의 나쁜 공식은 아니다.’

일하는 여성들이여, 불안을 즐겨라! 이게 바버라 월터스의 조언이다.

주어진 환경을 뛰어 넘은 세 명의 흑인 여성들

이 세 여성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불우하거나 흑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차별도 받았지만, 그 자신은 이를 너머 영적이거나 더 큰 가치를 향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불평하거나 신세한탄 하는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 그리고 실력을 기르며 기회가 올때까지 인내할 지어다.

내가 배워야 할 덕목이다.

오프라 윈프리

제니스 펙은 윈프리의 성공비결을 ‘흑인들과의 거리두기’라고 단적으로 표현한다. 실제로 윈프리는 “어릴 때부터 ‘험악하고 증오가 가득 찬 흑인들’과는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말한다.

1987년 ‘피플 위클리(people weeklty)’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학생들만 다닌 테네시 주립대학교에서의 시간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흑인 친구들의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사고방식을 거부하다 보니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것이었다. 흑인 사투리도 쓰지 않는 그녀를 친구들은 노골적으로 미워했다. 흑인 학생 대부분이 ‘흑인의 힘과 흑인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는 사이 그녀는 ‘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것이 그녀와 다른 흑인들과의 차이점이었다. 그녀의 고백이다.

“흑인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차별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오프라는 “인종은 정신상태에 불과하다. 자신의 피부색에 집착하는 사람은 실패를 극복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오프라가 삶의 나침반처럼 삼았다는 흑인전설을 번안한 19세기 시에는 피부색도 성별도 뛰어넘을 수 있게 한 강한 정신력의 비결이 담겨 있다.

‘한번, 두번 실패하더라도/ 노력하라, 다시 노력하라/마침내 승리를 거두더라도/노력하라, 또 노력하라/모두가 할 수 있을/끈기만 있다면 너라고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이 법칙을 잊지 마라/노력하라, 또 노력하라.’

콘돌리자 라이스

대부분의 사람은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육체적·심리적 한계와 장애를 갖고 태어난다. 이와 직면한 사람들의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분노하는 것이고 하나는 인정하는 것이다.

콘디와 콘디 부모가 택한 것은 후자였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순응을 한 게 아니라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쌓았다. 무남독녀 외딸이 인종차별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콘디 부모의 전략은 ‘인내심을 키워주는 일’이었다.

콘디는 “부모님은 내가 비록 월 워스(옷이나 음식을 팔던 미국의 소매체인)에서 백인들과 햄버거를 함께 사 먹지는 못할지라도 나중에 커서 미국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고 가르쳤다”고 회상한다. 실제로 콘디의 부모는 “사회는 어떤 식의 장벽이든 이것을 넘어서는 개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며 딸에게도 “장벽을 개탄하는 대신 뚫고 나가는 방법에 골몰하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미셸 오바마

“우리 주변에는 회의론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너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 너는 훌륭하지 않아. 별로 똑똑하지 않아.’ 여기에 있는 여러분 모두 그런 말을 들었고 그런 것에 장벽을 느꼈을 겁니다. 누군가 여러분을 밀어 넘어뜨리고 여러분에게 한계를 지웁니다. 여러분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변화만이 아닙니다. 이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전역에 저와 같은 반짝이는 불빛 수만개가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늘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지역사회에서조차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들으면서 자랍니다. 지금이 우리 모두가 그 반짝이는 불빛에게 다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러분, 저는 누군가로부터 ‘너는 할 수 없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시하고 과감하게 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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