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직관형은 감각형보다 더 창의적인가?

MBTI 질문과 응답 (김정택, 심혜숙, 2009. 어세스타)

질문 14. 직관형은 감각형보다 더 창의적인가?

이 것은 감각형은 직관형보다 더 창의적인가? 하는 질문도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대답은 양쪽 모두 “아니다”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MBTI의 전문가들조차도 직관형이 감각형보다 더 창의적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직관형과 감각형은 양쪽이 다 창의적이다. 단지 각각 두 가지 다른 측면에서 창의적이다. 여기서 다른 측면에서 창의적이라는 의미는 KAI (Kirton-Adaption-Inventory)라는 검사도구에서 제작자 Kirton이 사용한 응용적인 창의력(adaptive creativity)생성적인 창의력(generative creativity)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해 볼 때 감각형의 창의력을 응용적인 창의력으로, 직관형의 창의력을 생성적인(창출적인) 창의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직관형의 생성적인 혹은 창출적인 창의력이란 현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전체를 감지하고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있다. 즉, 그 패러다임의 구축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체계(system)도 될 수 있고, 과정도 될 수 있고, 전통도 될 수 있으며, 때로는 어느 조직의 관습화된 업무처리 양식도 될 수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은 현재 상황에 대한 사고의 혁신, 방법의 혁신, 의식의 혁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구성원이 대다수 안정성을 추구하는 S형의 조직체 안에서 때로 직관형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불편감을 분명히 야기 시킬 수도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안정된 체계의 패러다임 속에 있는 감각형들한테는 직관형들이 “안정감”이 없고 “안전”하게 보이지 않게 되는 이유가 된다.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과정 속에서 안정을 찾고 편안해 하는 감각형들은 현재 존재하는 틀 속에서 적응하고 적용하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S형이 같이 팀으로 일하기 편안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관과 감각형, 양쪽 다 상호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있기 마련이다. 쉽게 말하면 감각형들은 기존에 있는 조직체 안에서 적응하고 대단히 높은 효율성을 발휘하면서 성공적으로 일한다. 감각형들은 기존에 하고 있는 업무의 중요성과 문제 해결점을 부각시킨다. 감각형들은 이미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변화나 개선을 시도하더라도 기존에 있는 체계 안에서 시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감각형의 창의력은 바람직안면과 바람직하지 못한 면도 있다. 바람직한 면은 성공하는 횟수가 잦다는 것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면은 성공의 정도가 크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가를 적게 지불하고 작은 성공을 하는 셈이다.

비해 직관형의 창의력 발휘는 매우 다르다. 직관형은 문제가 있다면 문제에 대해 재정의를 내리려 한다. 그리고 직관형은 기존에 있는는 체제나 기존의 기준에서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 내려고 한다. 직관형이 제시하는 문제 해결책은 평상적인 기대를 뛰어남고 대체로 감각형에 의해 쉽게 수용되지 않는 것이 많다. 적용하기 보다 더 창출적(innovative)이며 기존의 체계나 해결방법을 벗어나 버리는 수가 많다. 바람직한 것은 만약 직관형이 성공을 한다면 그 성공의 정도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그렇게 성공하는 횟수가 감각형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감각형과 직관형이 각각 선호하는 창의력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조직체나 대인관계에 큰 혼론이 오기도 한다.

만약 이해를 한다면 감각형과 직관형은 창의력에 있어 상호보완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감각형은 직관형을 위해 안전한 바탕(base)을 마련하고, 직관형은 본질적인 변화를 구축하는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필요한 본질적 변화 없이는 조직이나 사회는 정체상태에 머물 것이다.

감각형과 직관형은 어느 형이 어느 형보다 더 창의적인 것은 없다. 두 형이 각각 다른 차원에서 창의적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