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이라…

내 무의식이 뭔지 알지 못하면, 무의식에 끌려 다니면서 하는 행동들을 ‘운명’이라 부르기 쉽다.

내가 하는 일중 많은 것들이 무의식중에 끌리거나 내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여 생긴일들인지도 모른다. 무의식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내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불안과 결핍, 인지왜곡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에서 칼 융이 ‘나는 어떤 일이 이유없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했지만, 나는 이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내가 하는 행동 이유의 대부분은 내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아실현’이란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힘센 사람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존경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태어나고 사는 이유를 알고 내가 가진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을 때 자아실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같다.

3-4살까지는 부모가 세계의 전부인줄 알다가, 10살부터는 ‘나와 부모의 분리’가 시작되고, 그 이후로는 학교(10대)와 사회(2-30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중년이 되는 30대 후반 – 마흔부터는 원래 타고난 기질도, 부모의 양육도, 학교의 교육도, 사회적 기준으로부터 분리되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생기는데 이때부터 진정한 ‘자아채우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자아채우기는 남의 것을 빌어다 채우기에는 끝이 없기에, 스스로 풍요롭고 만족스러워야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동안의 노력으로 통제와 지배에 대한 양가감정, 약하고 어린 것에 대한 두려움,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등이 어디서 오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노력과 분석으로 불안도 많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 동안 내 안의 남의 것을 들어내느라 고생했다면, 이제부터는 빈 자리에 진짜 속살채우기가 시작될 것이다.

자아정체성 확립과 자아채우기, 말은 쉽게 하지만 실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_-

(PS)
‘난 왜 어렸을 때 초자아를 과잉 발달시키도록 위인전을 많이 보았을까’ 후회하는 중이지만, 아마 이 것도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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