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참 제10회 EIDF가 진행중이지요. ^^

올해의 주제는 ‘진실의 힘 Truth, Let It Be Heard’ 입니다.총 54편이 출품되었고, 이중 43편이 TV방송됩니다.  저는 운좋게 페스티벌 패스를 얻게 되어 영화관에서 다큐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 자리를 빌어 패스를 주신 분께 감사를…^^*)

다큐페스티벌은 처음이었는데 (물론 영화 페스티벌도 처음.. ㅡ,.ㅡ;;) 제일 먼저 고른 작품이 바로 이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I will be Murdered’ 였습니다.

 

제목에서 보듯, 자신의 암살을 예견하기는 흔치 않은 일이어서 어떤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내용은 자못 흥미진진했습니다.

2009년 과테말라 변호사 로드리고 로젠버그는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다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그의 친구가 ‘정말 로젠버그 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알고 싶다면 이 비디오를 시청하라’면서 이 동영상이 공개되었지요. 

2009년 당시 로젠버그가 녹화한 동영상
Video de Rodrigo Rosenberg from elperiodicoguatemala on Vimeo

로젠버그는 비디오에서 ” 당신이 이 비디오를 본다면, 슬프게도 나는 살해된 후 일것입니다.그리고 그 범인은 과테말라 대통령 알바로 콜롬'”라고 합니다.

그의 죽음은 큰 과테말라 사회에 큰 충격을 줘서 사람들은 진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그 동안 굼떴던 정보기관이 조사를 하여 사적인 암살단체를 다수 찾아내며여러가지 국가적·사회적 부패와 음모를 사람들에게 환기시킵니다.

 

다큐를 만든 저스틴 웹스터 Justin Webster 감독은 로젠버그 주변 사람들과의 치밀한 인터뷰를 통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로젠버그 부모의 이혼부터 아버지에 대한 분노, 그리고 로젠버그 자신의 이혼, 숨겨진 여인 등 로젠버그의 개인사부터부정부패, 암살자들, 돈세탁과 같은 정부의 비리와 같은 과테말라의 현 상황까지도요.

그러다가 증언으로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이 있습니다.아마 2009년 당시 수사 결과를 보고 과테말라 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해졌을 것입니다.

보고 있던 저도 ‘이럴 수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이날 다큐를 보고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감독은 질문을 합니다.

“저는 관객과의 대화에 설 때마다 묻는 것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살일까요? 타살일까요? 그럼 문화권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이후 관객들은 자살과 타살에 대해 각각 손을 들었습니다. 어느 쪽이 많았는지는 비밀(?)입니다.

저는 이 다큐를 보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이 사람의 동기는 과연 개인적인 것인가, 사회적인 것인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인 의도는 어디까지 양해가 되어야 하나?’ 생각에 잠겼습니다.

영화 ‘메멘토’ 보다 더 꼬인 이야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다큐.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는 걸 보여주는 다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다큐,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I will be murdered’,

정치와 진실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