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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미술관 - 슈투트가르트(독일)

*주소; Konrad - Adenauerstr. 32 70173 Stuttgart
*교통; 슈투트가르트 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소요
*개관시간; AM 10:00~PM 5: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99//기준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숲으로 둘러싸인 거리풍경과 네카르 강줄기의 흐름이 손에 닿을 듯 눈에 들어온다. 슈투트가르트의 첫인상은 신선하다 못해 서늘한 느낌마저 감돈다. 중앙역에서 쉴러 거리 왼편으로 콘라트 아데나워 거리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황토색 벽돌에 붉은색의 파이프라인, 녹색의 창틀로 이뤄진 다채로운 색상의 현대식 건물이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이것이 바로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이다.

100년의 세월을 잇는 미술관

피사로의 정원사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은 17세기~19세기 컬렉션을 중심으로 1877년 처음 개관되었다. 그 후 100년 후인 1984년 영국의 건축가 제임스 스터링의 설계로 기존 건축물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신관이 개축되었다. 구관과 신관을 통로로 나란히 연결해 독특한 조화를 엮어내는 이곳은 고전과 현대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 격식의 미와 자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을 창출해낸다. 관람객은 이 양면성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구미에 맞는 작품을 감상하면 그만이다. 이런 특이성 때문인지 전통회화가 자리잡은 구관에는 나이 지긋한 중년이, 20세기 현대회화가 자리잡은 신관에는 쾌활한 젊은이들이 주 관람객이 돼 전시실 분위기만 봐도 이곳이 신관인지 구관인지 금방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젊은 관람객이 구관을 들어가도 왕따는 되지 않을 테니 의식치 않고 즐겁게 감상하면 된다. 구관에는 램브란트의 '감옥의 성' '바울', 크리스티안 고클립 시크의 '코타의 빌헬마인', 네아폴라타니셰 마이스터의 '요한 계시록', 모네의 '봄의 들판' 등 17~19세기에 이르는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추상주의-내면의 자유로움을 느낀다

시원하게 비치는 자연광의 화사함을 제외하곤 내부의 신관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워 실리적이고 검소한 독일인의 품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곳에는 20세기 작품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독일의 표현주의 예술작품과 20세기 현대 예술의 화두 추상주의의 대표주자 칸딘스키 (Kandinski .1866~1944)의 작품이 있다.
1910년 칸딘스키가 '최초의 추상적 수채'를 시도하기까지 그림은 언제나 '무엇' - 사람, 풍경-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고, 화가는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느낌을 전달했다. 따라서 보는 이는 화가가 무엇을 그렸는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칸딘스키는 현실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 점, 선, 면, 색채-만으로 느낌을 전달했다. 마치 음악이 순수한 음만을 가지고 바람 부는 숲이나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전달하듯 칸딘스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형 과 색만으로 자신의 내적감정과 정신을 화면에 표현했다.
"그림의 진정한 주제는 그림이다" 라고 선언한 칸딘스키는 그림은 더 이상 그 '무엇'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둔 추상주의(Abstracation) 예술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그를 통해 현대의 우리들은 잘 그린 사과 대신 사과의 이미지로 그린 추상의 예술이 더 자유롭고 순수한 표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곳에선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자유로운 표현정신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독일=신을연(자유기고가) / 사진=조선일보 사진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