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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리대학부속 마이클 칼로스 미술관 - 조지아주(미국)

*Michael C. Carlos Museum of Emory University
*주소 : 571 South Kilgo Street Atlanta, Georgia 30322 U.S.A.
*전화 : 404.727.4282, Email: carlos@emory.edu
*개관 : 화, 수, 토 10 a.m. - 5 p.m. 목 10 a.m. - 9 p.m. 일 12 noon - 5 p.m.
*휴관 : 매주 월요일과 대학 기념일
*웹뮤지엄 : http://carlos.emory.edu

(마이클 칼로스 미술관 전경)

마이클 칼로스 미술관(Michael C. Carlos Museum of Emory University)은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란타에 위치한 1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모리대학의 부속 미술관이다.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 교통의 요지이며, 우리에게는 1996년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로 그 이름이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올림픽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깊이 아로새겨진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로 우리들의 상상력 속에 생생히 자리하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에모리 대학은 현재 학부와 대학원을 합해서 학생 수가 약 1만 1,270여명에, 교수가 2,400여명 으로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이 약 5:1이라는 믿기 어려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주위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631에이커의 부지에 자리한 아름다운 캠퍼스에는 이 대학의 부속 미술관을 비롯하여 여러 부속 기관들이 있으며 이들은 이 대학뿐만 아니라 전 미국의 학문적 지적 첨병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가 가끔 뉴스에서 접하는 전직 미국 대통령을 위해 세운 카터 센터(Carter Center)도 그 중의 하나이다. 또한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로 활약하다가 귀임한 제임스 레이니(James Laney) 대사가 우리나라에 부임하기 전 17년 간 총장으로 재직 했던 곳이기도 하다.

원형로비미술관 정문현재의 미술관 건물은 1993년에 프린스턴 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Michael Graves, 1934∼ )가 설계하여 지은 것이다. 그는 이 미술관 소개 도록(AfCCA : handbook)에 자신의 건물이 왜 현재와 같은 모습을 취하게 되었나 하는 점을 짧은 논문을 통해서 요약해 놓았다. 필자는 미술관 큐레이터인 시프리드 박사(Dr. M. Seefried)의 안내로 한 차례 관람한 후 귀국 길 비행기 안에서 차분히 앉아 건축가의 글을 읽어보니 또다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며 정말로 수긍이 가는 점이 많았다.

이 미술관 건물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우선 주위 에 있는 기존의 다른 건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1916년 호른보스텔 (H. Hornbostel)이 설계하여 지은 건물들로 형성된 사각형의 중정 (Quadrangle)의 남쪽 면에 위치한 미술 대학(Beaux Arts) 건물의 동쪽면에 이어 지으면서 나머지 삼면에 있는 다른 건물들과 같은 높이로, 같은 표면 대리석 마감으로 지어 거의 일세기 후에 지은 건물과 그 이전 의 건물들 간의 아름다운조화를 꾀하였다. 대리석은 연분홍 색조를 띠는 조지아주 산이며 모두 같은 채석장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미술관 건물을 설계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이 미술관 소장품의 특성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살리는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미술관이 대학 부속 건물로 정식 발족한 것은 1916년이지만 소장품은 1867년부터 조금씩 모이기 시작하여 세계 여러 문명의 유물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등 고전 미술품들이 많이 있다. 건축가는 따라서 미술관의 정면 출입문 위에 보이는 3층 열주식 구조와 간결한 선으로 처리된 문의 형태를 통하여 고전 건축 의 공간, 형태, 비례의 질서를 추상적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이 부분을 건물 전면(facade)의 중심으로 강조하고 그 양쪽 으로 간결한 대칭형으로 퍼져 있는 건물 절 체의 모습이 중정과 잘 어우러져 있는 실41∼ 의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 평면적인 사진으로는 재현하기 힘들다.

고대 중남미 미술관정문의 양옆으로는 건물 내부의 3층에 마련된 아담한 식당과 강연장 겸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공공 장소로 직접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마련되어 있다. 미술관이 닫힌 이들 장소에서 거행되는 행사를 위하여 아추 편리한 시설인 동시에 사람들이 건물의 정면을 타고 올라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첫 번째 공간은 원형 로비인데 벽의 윗부분과 천장부분은 로마시대의 무덤처럼 층층으로 감실을 만들어 놓았으며 색채도 흙빛인 테라코타색으로 칠해 놓았다. 고대 로마 미술실을 알리는 전 주곡인 셈이다 이집트 미술실은 두 층을 하나로 통일하여 천장을 높이 만든 방이다. 간결한 선으로 마감된 벽과 칸막이 구조, 그리고 돌의 색채를 통하여 고대 이집트 석조 건축의 구조를 추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집트 미술실의 마룻바닥에는 나일강의 흐름을 따라 군데군데 점철된 고대 이집트의 유적을 검은 색 스텐실로 표시해 놓아 유물들과 지리적인 자리 매김도 가능하게 하였다.

그리스 미술실 마룻바닥에는 파르테논 신전의 평면도를 역시 같은 방법으로 표시해 놓기도 하였다. 이처럼 건축가는 관람자를 위하여 유물들의 환경을 조성해 줌으로써 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내부건축자체도 표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조명도 각방에 따라 고대 유물실에는 옛 기름등잔 모양이나 횃불의 느낌을 재현하는 등 유물에 맞는 분위기 창출에 주력하였다.

이집트 미술관이집트, 고대 근동지역, 그리스, 로마 미술실을 차례로 지난 후 경사진 램프(ramp)를 올라가면 호른보스텔이 설계한 옛 건물로 공간이 이동되며, 미국 미술실을 지나 층계를 통해 올라가면 특별전시실로 이르게 된다. 미술관 전체의 상설전 갤러리는 29개, 특별전 갤러리는 8개 대학박물관의 규모로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발견과 속임(Discovery and Deceit)' 이라는 고대 미술품의 가짜 제작, 진위 판별 문제를 예술적, 과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이색적인 전시의 개막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전시실의 진열장, 기타 가구들은 물론. 관장실의 커다란 책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건축가 자신이 설계하여 건물의 안팎이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내부의 공공 장소나 사무실 주변에는 고대 조각이나 건물좌 장식 일부가 19세기 석고 복제품들로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이 미술관은 대학 부속 미술관의 교육적 기능을 발휘함은 물론, 애틀랜타 시민들에게 세계 미술사를 통시대적으로 조감 할 수 있게 해주는 종합 미술관의 역할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품으로는 청자가 몇 점 소장되어 있을 뿐 아직 진열되지는 않고 있으나 앞으로 특별전 형식으로라도 우리 미술품들을 보여 주고 싶다는 것이 그곳 관장 및 큐레이터들의 희망이었다.

이성미 - 내가 본 세계의 건축 中 (한국건설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