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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스터즈 - 뉴욕(미국)

*웹갤러리 : 메트로폴리탄 홈페이지내 The Cloisters 소개

클로이스터즈 회랑과 중세식 정원오늘날 대형 미술관들에는 세계 각처에서 수집된 여러 시대의 미술품 이 질서정연하게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한 자리에서 세계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기 쉽도록 편리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내부 건축 디자인이나 조명이 잘 되어 있어도 많은 미술품들은 그들이 창작되고 사용되었던 원래의 문화적 환경으로부터는 유리 되어 있게 마련이다. 미술사학자들이 연구 논저를 통하여 원래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밝혀 놓기는 하겠으나 전시된 미술품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그것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뉴욕의 맨해튼 북쪽 끝 허드슨 강을 내려다보는 절경에 위치한 넓은 원(Fort Tryon Park) 가운데 약 4ha 정도의 땅에 건립된 클로이스터즈(The Cloisters)는 바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 세계에서 유일한 미술관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중세 미술 분관인 이 클로이스터즈는 프랑스의 다섯 군데 중세 수도원 건축의 일부를 가져다가 창의적으로 재조립하고, 그에 맞는 중세 기독교 미술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클로이스터(cloister)라는 말은 수도원 중정을 따라서 건물과 연결되어 지어진 회랑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회랑은 건물과 물을 연결하는 기능과 쉼터를 제공하는 기능을 동시에 지닌다. 뉴욕의 클로이스터즈에도 중심부에 세 개의 회랑이 있어 중정의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쉬기도 하며 다음 전시실로 들어가기 위해 이동하는 통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뉴욕의 클로이스터즈가 1938년 5월 10일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개관'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동화와 같다. 이 건물을 이루고 있는 다섯 군데의 중세 수도원(Saint-Nickel-de-Cuxa. Saint-Guilhcm-U-Desert)의 '부분' 들을 미국으로 처음 사들인 사람은 바나드(George Grey Barnard. 1863∼1938년)라는 유명한 조각가로 로댕(Rodin. 1840∼1917년)의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조각 작품 제작에 영감을 얻으려는 의도로 유럽 로마네스크(Romanesque, 약 1000∼1200년)와 고딕(Gothic, 약 1150∼1520년)시대 교회 건축의 일부를 이루는 조각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여행하며 상당수를 수집하였다. 그는 1914년에 사들인 조각과 건축의 부분들을 모두 미국으로 실어와 맨해튼의 북쪽에 위치한 포트 워싱턴(Fort Washington)가에 이들을 전시하였다.

고딕양식의 회랑과 중세식 정원클로이스터즈 내의 로마네스크 채플그 후 1925년 바나드가 이들을 처분할 의사를 비쳤고, 이때 록펠러 2 세(John D. Rockefeller. Jr.)는 많은 돈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하여 이들을 모두 사도록 하였다. 록펠러 2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중세 미술품들도 상당수 함께 기증하고 현재 클로이스터즈가 위치한 넓은 대지를 모두 사들여(66.5에이커)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도록 하였다. 그는 더 나아가 이곳에서 허드슨강을 건너다보면 마주 보이는 넓은 숲지대를 모두 사들여 뉴저지(New Jersey)주로 하여금 팔리세이드 공원(Palisade park)에 편입시키도록 하여 아름다운 전망이 계속 유지되도록 하였다. 또한, 그는 이 클로이스터즈를 계속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기금도 기부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의 꿈같이 아름다운 건축물과 환경이 조성되었고 미래에도 이와 같은 것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가 이루어진 것 이다.

1927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건축가 콜렌즈( Charles pollens, 1873∼1956년)로 하여금 그 건축들 부분들을 조합해서 중세 건축 양식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이층을 이루는 현재의 중세 교회와 클로이스터즈를 건립하도록 하였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최고의 신 고딕주의(Neo-Gothic) 건축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고 맨해튼의 리버사이드 성당(Riverside Church)의 설게자이기도 하다. 당시의 미술관 부관장이었던 브로크 (Joseph Brock)는 중세 미술 전문가로서 건물내부를 로마네스크와 고딕으로 무리 없이 이어지도록 내부장식에 치밀한 주의를 기울였다. 즉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던 많은 중세 미술품들을 이곳으로 옮겨 시대적·문화적 환경에 알맞게 전시해 놓은 것이다.

그 후에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중세 미술 소장품을 계속 사들여 오늘날 이 곳에는 저 유명한 유니콘 타피스트리(unicorn tapestries)들과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캄팡 (Rober Campin)의 '수태고지'를 주제로 한 세 쪽짜리 제단화 (triptych altarpiece) 등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건물의 세 군데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는 정원들은 옛날 중세의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식물학자들과 정원사들은 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많은 그림, 서적, 기타 예술품들에 보이는 중세 수도원 정원에서 기르던 정원수, 약초, 꽃 등의 식물들을 찾아서 이 곳에 재배하였다. 그러므로 건물, 내부 장식, 정원의 자연 환경 등 모든 것이 그 시대에 맞는 환경에 거처하게 된 셈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이 곳을 방문하면 회랑의 기등에 기대어 앉아서 석조 건물 내부로부터 올려 퍼지는 그레고리안 성가(Gregorian cklnt)를 들으며 탈속의 분위기에서 중세 문화에 젖어들 수 있다. 현대에 체험하는 중세의 종교와 문화는 그야말로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이성미 - 내가 본 세계의 건축 中 (한국건설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