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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노튼 미술관 - LA (미국)

*주소:1451 South Olive Ave. West Palm Beach 33401 Miami South Florida
*개관:연중무휴(PM12:00~PM 6:00)
*교통:특별한 대중교통 없고 벙커 힐에서 택시나 차로 1시간 소요
*웹갤러리 : http://www.nortonsimon.org

모든 도로망이 대중의 편의를 위해 거미줄처럼 세세하게 연결되어있는 유럽의 도시들과는 달리 미국에서의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광활한 땅덩이와 그에 비해 적은 인구밀도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대중교통이 아닌 개인적이고 자율성을 띤 자동차의 나라로 만든 것이다.

미국 속의 지중해, 그곳에 자리한 예술의 공간

"프리웨이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로스엔젤레스는 멋들어진 드라이브 코스를 자랑하고 있는데 벙커 힐에서 벗어나 도시 외곽을 차로 달리다 보면 이곳이 스페인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사로잡힐 정도로 지중해의 흥취를 느낄 수가 있다 기름진 색상의 토양과 집집마다 드리워진 오렌지나무 사이로 뜨겁게 느껴지는 태양빛에 눈이 부실즈음 한적한 파사데나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대도시의 혼잡을 피해 부유층이 모여 사는 주택가로 알려진 이 작은 도시의 분위기는 가까운 비버리 힐즈의 극단의 화려함과는 사뭇 다른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1974년 개관, 한 기업가의 예술사랑의 뜻으로 태어난 노튼 사이 먼(Norton Simon) 미술관이 있다.

한적한 풍광속에 자리한 미술관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술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제일 먼저 주차장과 미술관 건물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조각품은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뿜어내는 <스퀘어즈> 라는 작품인데 영국의 여류 조각가 바브라 헵워드의 작품이다. <스퀘어즈> 를 뒤로하고 조금을 걷다 보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대가 로댕의 <칼레의 시민> 과 <발자크 상> 이 망막을 자극하더니 그 옆에는 무어의 풍성한 인간상이 편안히 누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넓은 홀을 만나게 되는데 홀 정면은 천정에서 바닥까지 유리로 되어있어 잘 손질된 정원의 푸른 잔디와 연못, 그 위에 드믄 드믄 놓여있는 무어의 따뜻한 영감이 살아있는 <남녀상> ,길다란 실루엣을 자랑하는 쟈코메티의 <키다리> , 강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부르델의 <베토벤의 두상> 등 유명 조각품들이 장식하고 있는 그림 같은 바깥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튼 사이먼 미술관의 개성은 피카소, 브라크 등의 입체파 작품들의 전시실에서 찿아볼수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현대예술 작품들이 그들에게 영감을 제공하였던 아프리카의 원시 조각품들과 함께 놓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피카소와 브라크 등 미술의 현대화를 일구어낸 대가들은 그 해결방안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대와 원시예술에서 찾아내었다. 현대 화가들을 고대와 원시 미술이 가지고 있는 소박한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시적인 형태에 주목하였고 그 것들을 현대에 재등장시키는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들의 시도는 적중하여서 사람들은 그 소박한 원시성에 감동하고 새로운 예술로서 인정하였던 것이다. 예술과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였던가 이러한 예술적 패러디를 규모는 작지만 알토란 같은 노튼 사이먼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간과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기고가 신을연 / 사진 : 노튼사이먼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