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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근대미술관 - 도쿄 (일본)

*주소:4 -1-1 Miyoshi Koto-Ku 135 Tokyo
* 교통: 우에노 역에서 내려 도보로 10여분
* 개관:AM10:00~PM4:30 월요일은 휴관
*웹갤러리:http://www3.momat.go.jp/index_e.html

도쿄 국립근대 박물관아시아의 뉴욕이나 파리로 비교되는 국제도시 도쿄의 매력은 현대의 도시문명과 과거의 전통이 잘 조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쿄 역 주변,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우에노 등의 구역으로 크게 나누어진 도쿄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려면 며칠이 걸려도 부족하므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도쿄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도쿄역부근이나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지역이 현대적인 면모의 도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우에노 지역은 전통의 모습과 함께 새롭게 건립된 일본의 문화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옛날 에도 성의 보리사인 寬永寺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우에노는 1868년 메이지 유신 때의 시가전으로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그러나 파괴된 자리 위에 우에노 공원을 비롯하여 도쿄 국립 박물관, 도쿄 문화회관 홀, 도립 미술관 등 새로운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우에노로 거듭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봄철의 벚꽃을 시작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우에노 공원 안에는 일본의 전통적 건축물 이외에도 미술관 박물관 예술대학 등 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볼거리 중 하나로 아시아 최대의 서양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도쿄 국립근대 미술관이 있다.

근·현대 미술과 대중과의 만남

필름센타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의 설계의 현대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도쿄 국립근대 미술관의 설립자는 일본 굴지의 철강업자인 마츠가다이다. 미술품에 관심이 많았던 마츠가다는 철강사업으로 얻은 부를 이용 프랑스의 인상파 회화작품을 사들여 제2차세계 대전 이전까지 이미 상당한 양의 컬렉션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패망 후 그의 컬렉션은 상당량이 프랑스 당국에 압수되어 일본으로 유입되지 못하다가 일본정부의 끊임없는 반환요구와 협상을 통해 1950년대 말에 이르러 모두 일본으로 들여오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1948년부터 당시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규모의 미술관 건립운동추진을 시작으로 20여년의 개·보수기간을 거쳐 서양의 현대회화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자국의 현대미술을 육성하는 일본의 대표적 미술관으로 발돋음하게 되었다. 도쿄 국립근대 미술관은 현재 3천여점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일본 최대규모의 미술관으로 평가되며 인상파 회화의 걸작을 비롯, 브라크, 피카소, 미로, 몬드리안, 칸딘스키, 샤걀, 모네 등 미국이나 유럽 굴지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거장들의 작품을 면면이나마 관람할 수 있는 아시아 유일의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조각보다는 회화 컬렉션이 양과 질적면에서 우수하며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에는 상설전시를 비롯하여 특별 기획전, 일반인을 위한 미술강좌와 강연회가 개최되고 있다. 또한 지하 1층의 대강당에서는 국내외 미술다큐 영화가 수시로 상영되기도 한다. 우리 미술과의 교류는 1968년 한국의 현대회화와 미술품을 소개하는 <한국근대회화 전> 을 시작으로 처음 우리의 현대미술이 일본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공예관(왼쪽 : 공예관, Craft Gallery)

패망의 그늘을 딛고 그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되살려줄 문화에 대한 일본의 행보는 6.25 이후의 살기에 급급했던 우리네와는 사뭇 비견되는 것이다. 패망10년 만에 문화시설을 정비하고 국립 미술관을 건립해낸 그들의 성급함(?)은 그 들의 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세기 말부터 유행하고 있는 젠 스타일의 실내건축 양식이나 일본 풍의 패션, 음식 등이 전세계적으로 유행되고 일본의 예술가들이 국제미술계에서 받는 대우는 이러한 일본의 오랜 투자와 노력의 결과이다. 이에 비해 놀이 공원의 한 귀퉁이에서 방문객의 사진 속 배경으로 만족해야 하는 우리의 국립미술관, 북적대는 바깥과는 대조되는 썰렁한 미술관내의 풍경이 번번히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하는 우리 문화, 예술계의 현실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유기고가 신을연 / 사진 : 도쿄 국립근대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