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피아노를 해체하다

나에겐 올 4월에 사다 놓은 이 녀석이 있었다. Bosch 전동스큐류 드라이버 IXO-3 3.6V충전용. 집에 있는 테이블을 해체해볼까 생각해서 산 것인데 실행해 옮기지는 못하고, 처음보는 공구가 두렵기도 해서 한쪽에 넣어 두었었다.

 

하지만 드디어 이 녀석을 꺼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7-8년된 디지털 피아노를 사용하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해서 거추장스럽던 차에, 디지털 피아노도 유지가 필요한지 건반 몇개가 누르면 들어가서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폐기하기로 결정! (하지만 최근 미드 하니발을 보느라 해체 욕구가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디지털피아노는 전자제품으로 취급안해서 따로 수거해가지도 않고, 대형폐기물 스티커 붙여 버려야 한다는 사실. 우리 동네에서는 수거비용이 디지털피아노는 6천원, 1인용 의자(피아노 의자)는 3천원이었다. 일단 해체하고 스티커 붙여 내놓기로 결정. 먼저 쉬워보이는 의자부터.

 

조립도 하기 전부터 해체 작업부터 하게 되다니. 어쩌면 연습용으로는 해체 작업이 더 나을지도. 일단 뒤쪽버튼을 누르고 나사를 풀어 보았더니 의외로 쉽게 잘 되었다. 몇번 만에 요령도 익히게 되었다. ㅎㅎ

한두개씩 나사 풀어 가는 중. 여러가지 형태의 나사와 고정틀이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마침내 의자를 다 해체해서 의자 상판이랑 다리를 묶었다.

 

이제 피아노. 두근두근. 그래도 자신감은 좀 있었고.

 

제일 눈에 쉽게 보이는 뒷면 나사부터 풀기 시작.  풀고보니뒷쪽 지지대였다.

 

악보대도 풀어 보았다. 상판하고 붙어 있는게 아니고 따로 뗄수 있더라.

 

덩달아 뒷덮개도 열렸다. 드디어 보이는 전자회로들

 

상판의 일부를 벗긴 모습

 

드디어 상판만 분리. 뒷판 지지대가 없어져서 무거운 상판만 남아 쓰러지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살짝 뉘어놓는데, 너무 무거워서 행여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버텼다. ㅠㅠ

 

헤드만 남은 모습. 저게 떨어지는 건가 아닌가 고민하다가 건만만 떨어질 것 같아서 뒤집어서 모든 나사를 다 풀었다.

 

상판과 건반과 분리. 저렇게 분리되어서 망정이지 붙어 있으면 나 혼자 못들 정도로 무겁다.

 

한쪽에 모아 둔 나무판들. 내일은 분리수거 스티커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아 내 놓고 싶은데, 비가 올 것 같아서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민이다.

…..

 

그리고 해체한 지 1주일 후, 비가 개기를 기다려 스티커 붙여 밖에 내 놓았다. 그 동안 고마웠어, 피아노야. 덕분에 행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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